주식 - 팔면 다음 날 바로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주식은 물건과 다르게 매도한 당일에 바로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주식을 주문하면 실제 대금 거래는 2 영업일 후 이뤄지는데, 최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가 주식 결제주기를 1 영업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5월 미국이 결제주기를 1 영업일로 단축한데 이어 유럽과 영국도 2027년에 결제주기를 1 영업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도 발 빠르게 전환을 준비한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페이 >

 

 

1. 주식 결제주기란?

주식 결제주기는 주식을 사고판 날로부터 실제로 주식과 돈이 오고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주식의 매도와 매수는 일대일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사람의 주식 거래를 한 곳에 모아 실제로 주고받을 최종 주식 수량과 금액을 결정하는 청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주문과 결제 사이에 공백이 발생합니다. 이때 거래자는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주식 가격의 변동성 등을 고려해 일정 금액의 증거금을 보유해야 합니다.

전자 시스템이 도입도기 전 모든 과정을 수기로 처리했을 때에는 결제주기가 5 영업일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줄어들었고, 2017년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2 영업일이 국제적인 표준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결제주기를 바꾸면 다른 주요국들이 따라 바꾸면서 국제적인 표준이 되는데, 국가 간 결제주기가 다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환전 및 자금 이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1일로 줄어들면 뭐가 좋을까?

일반적으로 결제주기가 길면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필요한 증거금의 액수와 보유 기간이 길어져 비효율이 증가하거나 결제가 이행되지 않는 위험이 커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작년 5월 미국이 결제주기를 1일로 단축한 것도 증권사들이 게임스톱 등 주가가 크게 급락한 일부 밈 주식 종목의 증거금을 감당하지 못해 매입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문과 동시에 청산과 결제가 이루어지는 코인시장이 대중화되면서 결제주기 단축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는데, 결제주기가 짧아지면 자금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자산을 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투자 기회가 주어지거나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3.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제주기를 1 영업일로 단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변화로 여겨지지만, 당장 실행하기에는 몇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특히 자동화가 되었다고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시차와 환전 문제로 청산 과정이 더 복잡해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1 영업일 내로 마무리하기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주문하면 매매 체결 후 필요한 대금이 얼마인지 한화로 확정된 이후 환전 지시가 이뤄지고 매매 확인, 결제 지시 모두 시차가 있는 상태에서 진해돼 국내 투자자보다 청산 과정이 복잡합니다.

 

실제로 미국이 결제주기 단축을 발표했을 때 몇몇 국가들이 야간 데스크 운영의 어려움과 환전 부담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데, 유럽과 영국이 2027년 도입을 공표하고 준비체제에 돌입하면서 1 영업일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확실시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아직은 결제주기 단축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시스템 구축에만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관련해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아시아 주요국과 시행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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