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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주제로 한 한국영화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흥행한 영화 극한직업.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주인공인 마약반의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위장한 직업이 치킨집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장사가 너무 잘되고, 가격이 올렸는데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두 가지의 경제현상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현상들이 생긴 것인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킨 가격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 출처 : 카카오페이 >
< 출처 : 카카오페이 >

 


Q.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면 수요가 늘어날까? 줄어들까?

① 늘어난다      ② 줄어든다


1. 비쌀수록 더 맛있어 보인다?

극 중 형사들은 위장용으로 차린 치킨집에 손님이 찾아오자 얼떨결에 왕갈비 통닭을 개발하게 되는데 입소문이 나서 본업인 잠복근무를 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결국 손님을 줄이기 위해 치킨 가격을 36,000원까지 올렸는데 오히려 럭셔리 치킨으로 소문이 나면서 가게가 더 성황을 이뤘습니다.

 

< 출처 : 영화 극한직업 >


이 현상은 배블런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도학파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이 1899년 유한계급론에서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상품의 가격이 올를수록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특이한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는 정반대입니다. 또, 소비자는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의 가정과도 대립됩니다.

 

< 베블런 효과 속 소비자 심리 >

① 비싸다 = 고품질이라는 인식
② 남들이 사지 못하는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과시 욕구
③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베블런 효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가 대표적인데, 명품은 가격을 올릴수록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픈런을 부릅니다. 극한직업 속 마약반 형사들의 치킨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이 올라가자 뭔가 특별한 맛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2. 남들이 먹으면 나도 먹고 싶어진다!

영화 속 치킨집은 왕갈비 통닭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손님이 몰립니다. 손님들은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수많은 맛집이 그렇듯, SNS에는 여기 가봤다는 인증샷이 넘쳐났을 것이고,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또 다른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밴드웨건 효과라고 불립니다. 밴드웨건(Bandwagon)은 서부 개척시대 미국에서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문이 나면, 역마차 밴드웨건이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갔다는 데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이(Harvey Leibenstein)이 1950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을 뜻한답니다. 특정 제품이 유행이면 너도나도 같은 제품을 사고 싶어 하며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특정 시즌에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 방문 열풍도 밴드웨건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 밴드웨건 효과 속 소비자 심리 >

① 모두가 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②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면 틀림없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
③ 나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소속감


극한직업의 치킨집은 이 두 가지 효과의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높은 가격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고(베블런 효과), 그것이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밴드웨건 효과)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경제학은 단순히 숫자와 그래프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문화 속에 녹아있는 생생한 현상입니다. 극한직업의 치킨처럼, 때로는 경제 이론의 교과서적 예측을 뒤엎는 인간의 심리가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실제 사람들의 행동을 연구해 경제학에 적용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또한 경제학의 중요한 축입니다.
우리는 매일 베블런 효과와 밴드웨건 효과의 영향 속에서 소비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비싸서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상품,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고 싶다는 심리는 합리적인 결정을 방해하기고 합니다. 혹시 긴 줄을 서서 비싼 가격에 무언가 구매하게 되거든 이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자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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