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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은 미국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한국이 미국에 와서 원전을 지어주길 바란다는 요청을 우리 정부에 보냈다고 합니다. 설계 기술도 있고 자본도 있는 미국이 굳이 한국의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무엇일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자력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 출처 : 카카오페이 >
< 출처 : 카카오페이 >

 

 

1. 미국의 원전 공백과 한국의 강점

미국에는 원전 공백기가 있습니다.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멈추면서 지난 40여 년간 단 2기만 착공되었습니다. 그 사이 미국 내 시공인력과 공급망은 붕괴되었고, 원전 안전 규제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은 여전히 독보적인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전 세계 원전의 절반 가까이에 원천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건설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보글 원전 3호ㆍ4호기는 예정보다 7년 늦어졌고, 사업비도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반면, 한국은 바라카 원전(아랍에미리트) 수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설계ㆍ시공ㆍ운영 전단계에 걸친 풀패키지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이 바라카 원전은 2024년 완공 이후, UAE 전체 전력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용 경쟁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미국의 약 3분의 2, 프랑스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프랑스, 미국 등을 제치고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도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다시 인정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콕 집어 이야기할 만합니다.

 

 

< 국가별 원전 건설 단가 비교 >

< 건설단가:$, ㎾ /산업통상자원부ⓒ카카오페이증권 >

 

 

 

2. 미국은 왜 원전을 늘려야 할까?

1) 에너지 안보 경쟁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에서는 원자력은 본질적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강조하는데 미국이 원전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중국의 속도전과 공급망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60GW 규모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400GW ~ 500GW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카자흐스탄ㆍ나미비아 등에서 우라늄 공급망을 장악하며 원전 굴기를 가속화 중입니다. 또한 자체 기술로 원전을 완공하고, 해외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

2) AI는 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 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립니다. AI 학습, 추론, 연산에 필요한 전력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 TWH에서 2035년에 최대 1700 TWH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작년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량이 595 TWH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규모인지 감이 올 것입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이렇게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지탱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을 주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3. 미국 원전 시장, 얼마나 커질까?

 

< 2050년까지 원전 용량 4배 늘리는 것이 목표 >

< 주방배당금 :$/ World Nuclear Newsⓒ카카오페이증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24년 97GW에서 2050년 400GW로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약 300기의 신규 원전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5년 내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월가의 투자은행 TDCowen은 이 프로젝트 공사 금액이 약 750억 달러(약 1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 한국, 미국 원전 산업에 어떤 역할?

이번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원전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 시이에 여러 건의 MOU가 체결되었습니다. 이를 다음과 같이 3가지 분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 참가 기업 : 엑스에너지, 아마존(AMZN),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 내용 :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SMR을 기반으로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등 협력. 아마존 주도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2039년 SMR 60기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

2) 텍사스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AI 캠퍼스) 프로젝트

- 참가 기업 : 페르미 아메리카,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현대건설
- 내용 :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망 구축. 대형 원전, SMR을 포함한 전력 공급 시설 건설 협력

3) 핵연료 공급망 강화

- 참가 기업 : 센트러스(KEU), 한수원, 포스코인터
- 내용 : 센트러스의 신규 우라늄 농축 설비 구축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위 내용처럼 한국은 단순 시공, 기자재 납품을 넘어, 미국과 SMR부터 데이터센터 전력, 핵원료까지 미국 원전 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협력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5. 원전 건설, 리스크도 있다.

그런데 미국 원전 건설은 지연과 비용 초과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보글 원전은 준공이 7년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2배로 늘어 웨스팅하우스는 결국 파산을 겪었고(2017년), 뉴스케일파워의 SMR 프로젝트 역시 건설비 급증으로 2023년 중단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원전을 찾은 것은 단순히 값싸고 기술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AI,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 전략 과제가 맞물리면서 미국이 원전을 다시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한국이 그 공백을 메울 최적의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원전 사업의 경제서오가 프로젝트 리스크라는 현실적인 벽을 어떻게 넘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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