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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의 병합 시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노리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린란드 - 나라일까, 영토일까?
그린란드는 면적은 약 216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10배에 달하고 서유럽 전체보다 큽니다. 하지만 인구는 겨우 5만 6천 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서부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국토의 약 80%가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입니다. 완전히 독립된 국가는 아니지만, 1979년부터 자치정부를 구성해 내부 문제는 스스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외교와 국방, 통화정채 간 덴마크가 담당하는 형태입니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체 의회와 총리를 두고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치령 >
다른 나라(주로 제국)의 지배 아래 있으면서도, 내부 정치와 행정은 스스로 운영하는 지역을 말합니다. 과거 영국이 식민지를 완전히 독립시키기 전 단계로, 자율권을 조금씩 넘겨주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나라들이 영국의 자치령이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린란드의 역사를 보면 10세기말 북유럽 바이킹족이 처음 정착했고, 1721년 덴마크-노르웨이 연합왕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덴마크의 일부로 남아있다가, 1979년 자치정부가 수립되면서 독립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자치권을 더욱 확대했는데, 75%가 찬성할 정도로 독립에 대한 열망이 큽니다. 그린란드는 자체 국기와 언어를 사용하고, 덴마크로부터 연간 약 6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재정의 약 절반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필수적이지만, 인구가 적고 산업 기반이 약해 아직은 덴마크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2. 미국은 왜 그린란드를 원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첫 임기 때인 2019년에도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덴마크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2025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린란드 매입이 행정부의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협상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손에 넣고 싶어 하는
1) 첫 번째 이유는 안보입니다.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가 미국 본토를 최단 경로로 공격하려면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그린란드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데,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에 우주기지를 운영하며 북미 전역을 겨냥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을 잇는 GIUK 해협은 러시아 북방함대의 핵잠수함이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이 해협을 장악하면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습니다. 냉전 시대부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심 감시 지점이었던 이곳은 오늘날에도 북대서양 안보의 생명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함께 만든 군사 동맹으로, 회원군이 공격받으면 모두가 함께 방어하는 집단방위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1949년에 소련 견제를 위해 출범했으며, 지금은 유럽ㆍ북미 안보 협력의 핵심 기구입니다.
2) 두 번째 이유는 천연자원 확보입니다.
그린란드의 빙하 아래에는 어마어마한 광물 자원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희토류 매장량이 약 3,850만 톤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약 3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풍력발전기,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입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린란드 희토류를 확보하면 미ㆍ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희토류 외에도 아연, 철, 금, 우라늄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되어 있어,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3) 마지막 이유는 기후변화로 새롭게 열릴 북극항로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과거에는 얼음으로 막혀 있던 북극항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서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이동 시간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경로보다 절반 가까이 단축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북극항로로 협력 강화에 합의하며 선점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근처에 중국과 러시아 선박이 득실거린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낸 배경입니다. 만약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면 북극항로의 관문을 장악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3. 그린란드, 매입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미국이 정말로 그린란드를 살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미국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구입했고, 1917년에는 덴마크령 서인도제도(현재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2,500만 달러에 매입한 전례가 있습니다. 1946년에는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덴마크가 거부했습니다.
러시아는 멀리 떨어진 알래스카를 방어ㆍ관리하기 어렵다고 봤고, 재정도 부족해 자금을 확보하려고 미국에 팔았습니다. 덴마크도 덴마크령이던 카리브해 식민지(현재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미국에 넘기면서, 전쟁 시 방어 부담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과거와 달리 그린란드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해졌고, 국제법상 자결권이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재산이 아니라, 5만 6천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자치 공동체입니다. 메테 프레데릭션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팔 물건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무테 에게데 전 총리도 우리는 팔리지 않으며, 앞으로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AFT에 따르면 작년 여론조사에서 그린란드 주민의 85%가 미국 병합에 반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매입 방안 외에도 몇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린란드의 독립을 지원한 뒤 미국과 자유연합협정을 맺는 방안, 광물 채굴권과 군사기지 사용권을 확보하는 방안, 심지어 군사력을 동원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린란드는 NATO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이기 때문에,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가하면 NATO 동맹 체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유럽 7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덴마크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린란드 파병까지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그린란드 병합 대신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접근권을 얻기 위해 유럽 측과 협상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옌스트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우리의 자치권과 자결권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내놨는데 과연 그린란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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