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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대 우호국이라고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5%P를 내린다는 빅컷을 발표했는데 많은 것을 수출입하는 우리나라와 또 다른 많은 나라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한국금리의 반응에 대해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플레이션 둔화, 고용 시장은 저조
이번 결정은 2년 반 만에 방향을 튼 결과입니다. 2022년 3월, 코로나 종식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 왔기 때문인데 방향 전환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다 고용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조짐을 보여서입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8월 기준 2.5%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습니다. 연초 3.7%였던 실업률도 최근 4.2%까지 올랐고 연준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대폭 내려 경기가 경착륙 하는 걸 막으려는 것입니다.
< 빅컷 >
중앙은행은 통상 금리를 0.25%P씩 조정합니다. 이를 베이비스텝(baby step, 아기 걸음마)이라 하는데 반면, 0.5%P 올릴 땐 빅 스텝(big step)이라고 합니다. 빅컷(big cut)은 0.5%P 인하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한편,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4.4%P. 6월(5.1%) 대비 다소 낮아진 수치인데 연준 위원들이 올해 안에 금리가 0.5%P가량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2. 중국, 일본은 금리 동결?!
지난 20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살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최근 중국 은행권의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단, 24일엔 금리는 동결하되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을 낮춰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금리 변화에 따라 통화정택을 완화하는 방향을 취한 것입니다.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BOJ)도 기준금리를 0.25%P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3월과 7월 금리를 올린 후,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엔화가 급등하며 금융 시장이 요동치자,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해 나가려는 계획인데 일본은 30년 넘게 물가가 낮고 임금이 오르지 않았는데 최근 이 문제가 극복되는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8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8%P(전년 동월 대비)로, 네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었습니다.
3. 고민 깊어지는 한국은행
이번 연준의 비컷으로 한국은행(한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자본 유출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를 내릴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8월 한은의 금리 동결을 두고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는데 그만큼 정보와 여당이 금리를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금리 인하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인데 특히 쪼그라드는 내수가 발목을 잡는데 지난 8월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1.8%P에서 1.5%P로 하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금리를 내리면 집값과 가계 부채가 급등할 게 고민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빚을 져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이는 집값을 올리고 가계대출을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통화 정책을 펼치겠다며 지난달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①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내렸습니다.
②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준금리를 동결
③ 한국은행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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