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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1932~2006)
백남준(1932~2006)

 

1932년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11932년 나는 10만 살이 될 것이다
- <자서전>중에서 -

Good morning Mr. Paik!
굿모닝 미스터 백!

1960년대 초 독일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한국 출신 청년의 퍼포먼스

'동양의 문화 테러리스트'로 불렸던
미스터 백

피아노를 '치는 소리' 뿐 아니라
'부수는 소리' 자체가

'음악'이다

그가 진정 부수고자 했던 것은
고정관념

관습

 

 

음악의 전시&#44; 1963
음악의 전시, 1963

 

"소음은 왜 음악이 될 수 없는가?"


늘 세상에 없는 예술을 꿈꾸던 그가
새롭게 주목한
자신만의 캔버스

TV

 

당시 대중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TV

 

 

TV
TV화면 왜곡

 

"기술은 왜 예술이 될 수 없는가?"


그는 회로를 조작해
화면이 왜곡됐거나


관객의 참여로 화면이 완성되는
실험적인 TV를 선보인다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당시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값비싼 TV를 사기 위해


점심을 굶어가며
돈을 모으고


전자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과 독일을 오가며
3년 동안 혹독하게 공부했던 청년

그러나
실험 TV를 향해 쏟아진 혹평

 

"사람들이 이해하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TV첼로&#44; 1976
TV첼로, 1976

 

 

1964년
뉴욕으로 건너 간

자신만의 캔버스를 이용한
그의 실험은 계속된다

 

TV부처&#44; 1974
TV부처, 1974
꽃가마와 모터싸이클&#44; 1995
꽃가마와 모터싸이클, 1995

 

그가 예상한
10년이 훨씬 넘어

마침내
세상이 그에게 붙여준 이름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THE FATHER OF VIDEO ART"


달라진 세상의 평가에도

그의 관심은
오직 세상에 없는 예술

"남준은 늘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위해
신문을 끼고 살았어요.
그러다 돈이 생기면 비싼 재료를 사 버려서
우리는 항상 가난했죠."
- 아내 구보타 시게코 -

누구보다 시대의 변화에 예민했고
끊임없이 첨단기술을 연구했던 그가
쉰두 살이 되던 해

 

 

조지오웰&lt;1984&gt;
조지오웰<1984>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미디어에 인간이 지배당하는
디스토피아를 예견했던

 

1984년 1월 1일에 맞춰
그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실시간 위성중계쇼

 

 

위성중계쇼&#44; 1984. 1.1
위성중계쇼, 1984. 1.1

 

'굿모닝, 미스터 오웰,
당신은 절반만 맞았어요.
세상은 아직 건재해요.'

인터넷 상용화가 되지 않았던 시절
2,500만 세계인을 연결함으로써
미디어의 긍정적 측면을 제시한 선구자

"백남준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었고,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보여주었죠."
- 존하트(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

예술과 기술
인간과 기계
기계와 자연
동양과 서양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생의 마지막까지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

"500년 뒤,
21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를 꼽으라면
그는 백남준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처럼."
- 엘리자베스 브룬(스미스소니언 미술관 관장) -

 

 


 

 

'비디오 아트'라는 말 그대로 비디오를 가지고 만드는 예술 작품입니다. 그중 비디오 아트하면 빠질 수 없는 작가. 우리나라 대표 예술가 "백남준(비디오작가, 1932~2006)"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현대미술관을 가보면 종종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 한국에는 아예 백남준 아트센터가 따로 있고 관심이 있든 없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백남준. 그런데 왜 그렇게 다들 그가 대단하다고 하는 걸까? 이제 그 의문점을 풀러 가봅시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오엘(George Orwell, 1903~1950)을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소설 '동물농장'을 쓴 유명한 작가입니다. 당시 어지러운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정치를 재치 있게 풍자하는데 탁월한 면모를 보였던 조지오엘은 1949년 그의 최고의 걸작인 '1984'를 집필합니다. 소설 1984는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1984년이 되는 날 권력자 빅브라더스에게 사회가 장악되는 종말을 묘사한 공포 소설입니다.

특히, 소설 속에서 작가 조지오웰은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고 묘사했고, 실제로 그 당시 예술가들도 텔레비전과 같은 새로운 매체를 매우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남준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그가 바라본 시선 속의 텔레비전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며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즐거운 존재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렇게 '프로젝트 -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소설가 조지오엘이 쓴 공포 소설의 1984년 1월 1일이 되는 날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생방송된 백남준의 TV쇼가 바로 그것이었던 겁니다. 백남준은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100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한 생방송을 한국, 일본, 독일 등에 생중계했고, 드디어 1984년 1월 1일 조지 오웰의 말과 정반대로 전 세계 사람들은 미디어에 정복되기는커녕 미디어를 즐기다 못해 열광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은 그에게 '굿모닝 미스터 백'이란 특별한 별명을 백남준에게 붙여 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약 2천5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생방송 프로젝트로 백남준은 세계적인 천재 아티스트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이 프로젝트가 지구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개념을 예견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획기적인 시도라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요.

이젠 '작가 백남준'이 굉장히 대단해 보이지 않나요?
백남준은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켜 인간을 위한 기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구했던 작가였고, 그는 기술이 사람들에게 놀이가 되길 바랐으며,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유머러스하고 즐거워 보이는 이유가 그 가치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그의 대표작을 좀 더 살펴볼까 합니다. 우리에겐 많이 특별한 '다다익선'이라는 작품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앙홀을 꽉 채우고 있는 이 작품은 1천 개 이상의 모니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개천절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는데 1003개의 모니터 개수는 개천절인 음력 1월 3일을 뜻하고, 이 작품의 제목인 다다익선은 '많은 사람이 보면 볼수록 좋다'로 해석해 본다면 백남준은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다다익선&#44; 1988
다다익선, 1988

 

다음은 TV부처(- 위에 사진 있음)입니다. 이 작품을 살펴보면 명상을 하고 있는 부처를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찍고 있고 그 영상이 텔레비전에 송출되어 다시 부처가 바라보고 있어 마치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잠깐 부처의 얼굴을 우리의 얼굴로 바꿔볼까요? 거실 소파에서 TV를 시청하는 우리의 자세와 똑같습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봅시다.

TV 속의 세상은 가상의 세계가 아닌 우리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세계다라고. 그렇다면 TV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우리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본다면 여기서 부처는 명상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TV를 시청하는 걸까요? 그도 아니면 TV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성찰을 하는 것일까요? 참으로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남준의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들어왔던 '천재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들을 보며 그가 왜 매년 교과서에 나오는지 알 것 같습니다. 보통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위대한 예술가. 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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