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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중 비트코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식보다 비트코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엄청난 변동성일 것입니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연간 변동성이 200%가 넘었다는 얘기들도 합니다. 왜 이렇게 변동성이 큰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변동성이란? >
시장 평균 수익률과 수익률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 Bitcoin Realized Volatillity vs. Market Cap >
요즘엔 그 변동 폭이 크게 줄었는데 최근 비트코인의 1년 변동성은 약 44.88%입니다. 이에 비해 나스닥 대표 종목인 테슬라, 메타, 엔비디아의 1년 변동성은 50%가 넘습니다. S&P 500 지수의 약 500개 기업과 비교해도 비트코인은 33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왜 초기에 그렇게 큰 변동폭을 보였던 것일까? 그리고 점차 안정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1. 비트코인의 이유 있는 변명
1) 변명 1 :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쉬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서 오후 3시 반에 끝납니다. 거래 시간으로는 6.5시간인데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24시간 쉬지 않고 들아 갑니다. 즉, 단순히 비교 계산하면 주식시장이 하루 열리고 닫힐 때, 암호화폐 시장은 약 3.7일 열리고 닫히는 셈입니다. 그러니 변동 폭이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삼성전자에 호재가 터져서 하루에 8% 오르면 대부분 역시 삼전이야라는 말이 나오지만 비트코인이 하루에 30% 오르면 비트코인은 역시 위험해. 너무 급하게 올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하루라는 단위는 같으니 말입니다.
2) 변명 2 : 365일 연중무휴
주식시장도 주말이나 공휴일엔 쉽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이 잠자고 있을 때 세계 경제를 흔들만한 큰 사건이 일어나면 그 충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이슈가 해소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지나가기도 합니다. 반면 암호화폐는 365일 연중무휴이기 때문에 이슈를 즉각 반영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암호화폐의 예민도는 쉽 없이 돌아가는 부지런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3) 변명 3 : 규제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선물 시장
주식시장에서 선물거래를 하려면 정해진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증거금 제도가 있어서 일정 금액의 자본도 필요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도 정해져 있어 개인보다 기관이 주로 선물거래를 합니다. 암호화폐 선물거래는 교육과정 이수, 증거금, 레버리지 제한 등의 규제가 없습니다. 주식시장의 가격변동률 제한(1일 상/하한가 30%)이나 서킷브레이커(매매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제도)처럼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장치도 없습니다.
때문에 비교적 많은 개인 투자자가 선물거래를 합니다.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는 정해진 계획하에 중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에 비해 충동적 단기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 변동 폭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답니다. 게다가 개인 투자자는 메신저나 SNS로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시장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4) 변명 4 : 초기 자산 특징 = 변동성 큼
사실 큰 변동성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이 초기에 겪는 문제입니다. 그러다가 파생상품이 출시되면서 자산 변동성이 낮아집니다. 유동성이 늘고 분산 투자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인데 얼마 전 비트코인도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어 점차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좋아하던 이들에겐 큰 변동성이 투자 걸림돌이 아닌 투자 촉진 요인이기도 했는데 앞으로 비트코인은 점차 제도권 편입으로 전통 자산의 면모를 보일까? 아니면 또다시 다이내믹한 변동성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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