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세상이라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민족의 나라입니다. 어떠한 외세가 침략했어도 싸워 이겨 지켜낸 땅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외세의 침략이 아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대한민국이 앞으로 300년을 이어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멸망의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뱅크 >

 

1. 영화 칠드런 오브 맨에 대해서

20년 동안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세상이 있습니다. 영화 칠드런 오브맨(2006/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그리는 미래 지구입니다. 인류는 원인불명의 증상 때문에 불임 상태가 됩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지 않은 이후로 집단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다가올 날을 위한 연구도 투자도 하지 않은 채, 방화와 약탈을 일삼으며 어차피 우리 세대가 이 세계의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모두를 무책임하게 만든 것입니다.

 

 

2. 공상 과학이 현실이 되었다

2006년에 개봉한 칠드런 오브 맨은 SF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부각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출산율 0명 이이라는 설정은 그야말로 공상 과학에 가까웠습니다만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지금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국가의 출산율이 극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례로 이 영화가 제작된 영국의 출산율은 개봉 당시인 2006년엔 1.8명을 넘었습니다. 2010년 이후 점점 떨어지며 2021년엔 1.53명을 기록했습니다. OCED 평균인 1.58명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3. 정말 경제에 치명적일까

출산율이 0.6명이라는 건 무슨 뜻일까?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15세~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가 0.6명이라는 의미입니다. 100명의 여성이 있다면 60명의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남녀의 비가 정확히 1:1이라고 하면 200명의 남녀가 60명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출산율은 2.1명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실제 출산율은 3분의 1 수준입니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칠드런 오브 맨에서는 출산율 감소를 재앙으로 묘사합니다. 실제로 여러 수치가 출산율 감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2년~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72년 한국의 인구는 1977년 수준인 3,622만 명으로 돌아갑니다. 아울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 1명이 노인을 1명 넘게 부양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 탓에 미래에는 젊은이의 허리가 절단 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출산율과 생산성에 극적 변화가 없다면 2040년에는 경제성장률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까지 내놨습니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 출산율 제고 정책을 쏟아내는 이유입니다.

 

 

 

4.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

영화는 세계인이 왜 불임이 됐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미래의 세상이 얼마나 살기 팍팍한 곳인지 보여줄 뿐입니다. 인간이 귀한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계급을 나누는 데 열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민들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고령자에게 자살하는 약을 배급하기도 합니다. 임신이 가능해도 아이 낳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세상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서 현실이 망가진 걸까요, 아니면 현실이 망가져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일까. 명쾌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을 보며 우리는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산 지원책만큼 중요한 것은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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