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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바퀴를 돌아 중동에 가면 많은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한 부국입니다. 일인당 GDP가 1억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어떤 종목으로 부자나라가 되었을까? 특별한 기술도 없는 이 중동국가는 바로 석유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거저먹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에서도 석유와 가스가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드디어 우리나라도 산유국?
지난 6월 초,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국정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40조 원)의 5배 정도라고 하는데 매장 규모는 최대 140억 배럴로, 석유는 우리나라 전체가 4년, 천연가스는 29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1) 발표 직후, 관련 테마주는 폭등
한국석유, 한국 ANKOR유전은 동해 유전 개발과 별 관련이 없는 기업이지만, 이름에 석유나 유전이라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나 가스 송수관으로 쓰이는 강철파이프를 만드는 동양철관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2. 액트지오를 둘러싼 논란
이와 함께 시선을 끈 것은 액트지오입니다. 동해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지질탐사 업체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라고 소개한 것에 비해 규모도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라 온갖 소문이 돌았습니다. 액트지오 본사가 미국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며 유령기업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이미 15년 동안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을 가늠해 온 기업이 있습니다. 호주 최대 석유 개발 기업 우드사이드.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사업철수를 결정했는데 최근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액트지오의 분석을 믿을 수 있느냐는 의심이 쏟아졌습니다. 게다가 검증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자료를 2차 검증한 전문가가 액트지오 고문이 쓴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액트지오 고문이 직접 한국을 찾아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동해 석유 및 가스 발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으나 액트지오가 세금을 체납해 미국 내에서 법인 자격이 정지됐다는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3. 석유 탐사, 성공가능성은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액트지오가 진행한 물리탐사 과정은 전체 석유 탐사 과정 중 초기 단계입니다. 심해에 직접 구멍을 뚫고 확인하는 탐사 시추 과정을 거쳐야 실제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데 즉, 현재 단계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빠르게 탐사 시추를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시추 성공 가능성이 20%로, 통상 석유 시추 성공 가능성이 한 자릿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미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초 글로벌 해양 시추 업체 시드릴과 계약을 맺고 시추선을 대여했는데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시추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비용인데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1천억 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시추공 5개를 뚫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최소 5천억 원이 드는 겁니다. 민간 투자 기업을 찾지 못해 오로지 나랏돈으로 시추를 진행해야 하는데, 실패한다면 혈세가 낭비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예산 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옵니다.
< 영일만 석유 소동의 재림인가? >
197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포항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1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① 포항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② 분석 결과 제공한 미 업체 액트지오를 두고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③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시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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