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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 입니다. 제목은 인턴. 70대에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참 궁금하기도 했는데 열정만으로는 청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날이 멀지 않을 듯합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고령화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일을 해야 하는 청년들보다 노인들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1. 30대 사장과 70대 인턴의 동행
이 노인의 정체는 영화 인턴(2015)의 주인공인 밴(로버트 드니로)입니다. 그가 늦깎이 인턴이 된 것은 돈 때문은 아닙니다.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는 동안 재산은 넉넉히 모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 어바웃 더 핏이 낸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30대 창업자 줄스(앤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인데 일종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니어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공헌 사업으로 시니어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고 어필한 밴은 채용 과정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고령의 인턴사원이 돼 자신만의 경험과 지혜로 조직에 기여합니다.
2. 고령층 채용을 늘리는 글로벌 기업들
실제로 고령층을 채용하는 글로벌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움직임이 가장 빠른데 세계 최고령 사회라 불리는 만큼 고령 인구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최근에 인사 제도를 개편했습니다. 64세 이상 직원을 재고용하여 70세까지 일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특수셔터를 만드는 기업인 요코비키셔터는 고령층 채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데 이 회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60대~700대입니다. 사망하기 이틀 전까지 근무한 95세 직원도 있다고 할 정도로 고령의 직원들이 활발하게 일하는 회사입니다. 다른 국가의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의 홈데포, 영국 유니레버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GS리테일이 노인 일자리 1,000개를 만들기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3.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
글로벌 기업이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은 고령화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컨설팅 업체 베인에 따르면 세계 주요 7개국(G7)에서는 2031년까지 55세 이상 근로자가 노동력의 25%를 초과하게 되는데 2011년과 비교하면 무려 10% 증가한 수준입니다. 시니어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란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고령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 되었는데 일각에서는 최우선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제시합니다. 근무 기간이 늘어날수록 임금도 높아지는 호봉제가 고령층 채용에 덫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금을 줄이는 동시에 근무 시산을 단축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령 노동자의 입장도 비슷한데 돈을 덜 받더라도 자기 상황과 체력에 맞춰 일할 기회를 찾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일의 선택 기준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금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5년 50.8%에서 2023년 20.5%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일의 양과 시간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비중은 13%에서 29.6%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4. 밴의 가치를 깨달은 줄스처럼
영화에서 CEO 줄스는 애초 시니어 인턴십을 사회 공헌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려 자신이 밴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느낍니다. 고령 노동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인식의 전환을 이룬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여전히 고령층 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이 많은데 과연 이들도 언젠가는 멋진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밴의 가치를 깨달은 줄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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