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실물, 사진찍어 보내면 생기는 일

보이스피싱, 스미싱 모두 전화문자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데 수법은 더 교묘해져 큰일입니다. 그래서 요즘 은행과 카드사에 민원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 내가 하지 않은 해외 결제나 해외 사이트에서 큰 금액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오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피해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뱅크 >

 

 

 

1. 비숫한 사기수법, 달라진 건 탈취방법

나 모르게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된 거액의 카드 값을 갚아야 하면 아주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이는 사기범이 피해자로부터 카드 정보를 탈취해 무단으로 결제해서 생긴 피해인데, 사기범이 카드 정보를 탈취하는 과정은 익히 봐온 보이스피싱 수법과 비슷합니다. 자녀를 사칭해 신분증 및 금융 정보 등을 빼내는 수법(자세한 사기 수법은 여기서 확인합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가짜 문자를 보내는 수법 등입니다.

 

 

 

 

다른 점은 금전을 탈취하는 방식. 사기범은 신분증뿐 아니라, 실물 카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합니다. 피해자가 사진을 보내주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로 해외 커머스 사이트의 OO페이에 큰 금액을 충전해 돈을 빼돌립니다.

 

피싱, 신분증 사진 한 장이 낳은 비극

 

 

 

2. 세 가지 실제 사례를 알려드립니다.

1) 자녀 사칭 수법

피해자 가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습니다. 엄마, 나 지금 핸드폰 고장 나서 수리해야 하는데... 신분증이랑 카드 좀 사진 찍어 보내줘라는 가씨는 요구에 응했고 얼마 뒤 본인이 결제하지 않은 해외 가맹점에서 여러 차례 결제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2) 공공기관 사기 문자

피해자 나 씨는 발신자 미상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누락된 정보로 택배 배송이 일시 중단되었으니 업데이트하시길 바랍니다. 아래엔 url 주소가 있습니다. 마침 해외 배송 상품을 기다리던 나 씨는 그 물품이라 생각해 주소를 클릭했습니다. 곧 배송업체 사이트가 나타났고 정보 변경을 선택하자, 휴대폰번호와 카드정보 입력창이 나와 나 씨는 의심 없이 정보를 채워 넣었는데 얼마 뒤 카드 고지서를 보니 100만 원 상당의 해외 결제 건이 승인되었습니다.

3) 결제 대행 수법

구직자 다씨는 문자로 해외 직구 업무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받았습니다. 용돈이 필요했던 다씨는 지원해 일을 시작했는데 회사는 업무에 필요하다며 다씨의 신분증과 계좌/카드 정보 등을 요구했고, 다씨는 별 의심 없이 알려줬습니다. 어느 날 다씨의 계좌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왔고, 해외 가맹점에서 큰돈이 결제되었습니다. 곧 다씨의 계좌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급 정지되었고, 모든 전자 금융 거래도 정지되었습니다.

 

 

3. 어떤 일이 있어도 카드 정보 주지 마시길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많은 금융사가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 부정 결제 같은 이상 거래를 탐지하고 예방하는 활동도 활발한데 하지만 앞서 말한 해외 결제 사기는 어떤 탈취 수법보다 더욱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직접 카드 정보를 줘서 일어난 피해라, 카드사에서 보면 본인이 결제한 것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카드 실물의 사진을 찍어 타인에게 보내면 안 된다는 점. 설사 상대가 지인이나 가족으로 생각된다 합니다.
카드 정보를 보내 주는 건, 남에게 내 카드를 마음껏 쓰라는 것과 똑같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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