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 필리핀에 팔리다!

길을 지나다 보면 커피전문점이 한집 걸러 한집이 있습니다. 그만큼 커피에 진심인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커피전문점 중 노랑 간판이 보이는 컴포즈를 많이 즐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컴포즈가 외국 회사인 졸리비에 팔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페이 >

 

 

 

1. 필리핀 국민 브랜드 - 졸리비

졸리비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기업입니다. 치킨과 달달한 스파게티, 햄버거가 시그니쳐 메뉴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졸리비는 단순히 자주 먹는 음식을 넘어서 고향의 맛을 상징합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맥도널드가 점유율 1위지만, 필리핀에서는 졸리비가 압도적 1위입니다.

 

점포 수 기준으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계 24위인데, 이 중 미국 업체를 제외하면 5위라고 합니다. 아세안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25위 레스토랑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선정된 적도 있습니다.

1975년 토니 탄이 창업한 졸리비는 필리핀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춘 메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후반부터는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주로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써왔습니다. 우리도 잘 아는 카페 브랜드 커피빈, 홍콩의 딤섬브랜드 팀호완도 졸리비가 인수했습니다. 또 던킨도너츠의 중국 사업권과 버거킹의 필리핀 사업권도 갖고 있습니다.

 

 

 

 

 

 

2.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졸리비는 지난해 7월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약 3,3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컴포즈커피의 전체 주식 가치로 환산하면 4,700억 원에 달합니다. 졸리비가 컴포즈커피를 인수한 것은 한국, 그중에서도 저가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은 1인당 커피 소비량 세계 3위에 다하는 큰 시장입니다.

 

인수 직후 필리핀 증권 거래소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졸리비는 이번 투자는 한국 시장을 향한 전략적이고 수익성 높은 선택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저가 커피 시장을 여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졸리비 그룹은 이미 베트남의 하이랜드 커피와 미국의 커피빈 앤 티리프를 인수하며 커피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싸고 맛있는 K-커피에 대한 높은 수요를 예상하고, 이미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한 컴퍼즈커피를 인수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왜 컴포즈커피일까?

많은 저가커피 브랜드 중 컴포즈커피만이 가진 강점도 분명합니다. 저가커피는 가격 경쟁 때문에 원가율에 예민한데, 컴포즈커피는 부산에 대규모 자체 로스팅 공장을 갖고 있어서 원두 수급에 대한 경쟁력이 높고,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다른 커피 브랜드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또 컴포즈커피는 최근 BTS의 뷔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졸리비의 발표에 따르면 뷔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필리핀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컴포즈커피를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사람들도 컴포즈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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