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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밴드는 20명이 기본?

머니지 2025. 6.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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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빅밴드(Big Band)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까요? 요즘에는 밴드라고 하면 SM 재즈 트리오 같은 3인~5인 사이의 소규모 밴드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1930년대~1940년대만 해도 밴드는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같은 관악기가 중심이 된 15명~20명 규모의 큰 편성을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더 이상 빅밴드를 만들기 어려워진 걸까 오늘은 가성비가 안 좋은 빅밴드에 대한 경제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밴드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 출처 : 카카오페이 >
< 출처 : 카카오페이 >

 

 

1. 빅밴드, 원래는 필수였다.

1930년대~1940년대에는 빅밴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흔히 댄스홀이라 불리는 무도회장에서 소규모 밴드가 확성 장치 없이 자체 음향만으로 사람을 춤추게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연주 소리를 기술적으로 확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연주자 인원을 늘려서 소리의 크기를 키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무도회장 장면을 꼭 볼 수 있는데, 이때 연주하는 밴드가 바로 빅밴드입니다. 이처럼 그 시대엔 필수적인 존재였습니다.

 

 

2. 전쟁이 만든 빅밴드의 몰락

하지만 영원히 잘 나갈 것 같았던 빅밴드도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많은 연주자가 군악대로 편입되거나 현역병으로 입대하며 갑작스럽게 이탈해야 했고, 게다가 인원이 많은 빅밴드를 유지하려면 잦은 투어를 통해 많은 공연을 해야 했는데, 전쟁 때문에 투어 버스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빅밴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1940년대 중반이 되자 음악의 트렌드도 변하기 시작했는데 대규모 편성보다는 6명 이하 정도의 소규모 밴드 편성이 재즈의 주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각 연주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각자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연주적 공간을 가지는 트리오(3인조) 또는 쿼텟(4인조)이 재즈에서 가장 보편적인 밴드 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빅밴드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사실 전쟁이라는 것이 없었어도 빅밴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입니다. 다수의 공연기획자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요즘 빅밴드 1회 섭외 비용이 800만 원 ~ 1,000만 원 정도라고 하는데, 재즈 공연은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비용이 과도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밴드원이 15명 ~18명 정도라고 볼 때 단순 계산으로 1인당 50만 원 정도를 받는 셈이지만, 식사 등 부가적인 지출부터 리허설, 그리고 공연까지 모든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잭스(Michael Jackson)의 프로듀서로 유명했던 퀸시 존스(Quincy Jones)의 빅밴드는 총 33인이었는데, 이들의 식사, 숙박, 교통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매주 4,800달러를 썼다고 합니다.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1주일에 약 5만 달러(원화 7,000만 원)가 필요했던 것인데, 이 비용만 보더라도 빅밴드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그럼에도 빅밴드를 고집하는 이유

21세기에는 음향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고, 가성비 좋은 소규모 밴드가 있는데도 왜 빅밴드를 유지하는 팀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빅밴드만이 줄 수 있는 힘과 감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에서 오는 에너지는 소규모 밴드로 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수많은 악기와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다채로운 사운드의 향연은 오직 빅밴드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 전통적인 스윙 재즈를 연주하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방식으로 연주하는 팀도 있습니다.
●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어노잉박스는 18인조 빅밴드로, 전통적인 재즈보다는 전자음악, 팝, 펑크, 디스코 등 다양한 음악을 한데 모아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여기에 국악기인 태평소나 클래식 목관악기인 바순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20세기 초중반 빅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선보입니다.
● 그래미 5회 수상에 빛나는 스나키 퍼피는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10인조로 내한한다고 하는데 재즈, 록, 펑크, 알앤비 등에 강점을 지닌 여러 연주자가 모여서 뜨거운 연주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효율성과 트렌드에 역행하는 듯 보이는 빅밴드,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만이 선사하는 고유의 매력과 낭만에 더욱 주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낭만은 비효율의 또 다른 이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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