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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연속으로 이어지던 아파트 가격 상승 행렬이 멈췄습니다. 1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월 첫째 주와 비슷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서울(00.07%→0.06%)과 수도권(0.05%→0.03)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줄었다고 합니다. 그럼 집값 상승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동산 열기가 식었습니다.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했다는 통계도 발표되었습니다.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1% 떨어졌는데 노원ㆍ도봉ㆍ강북이 포함된 동북권(-0.42%), 마포ㆍ서대문ㆍ은평이 속한 서북권(-0.90%)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90건에 그쳤는데 지난 7월(9,181건)이나 8월(6,474건)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싼 값에 아파트를 처분하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 자이르네 전용면적 42㎡ 매물은 7억 3천만 원에 등록되었는데 분양가 대비 1억 3,700만 원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2. 원인은 대출 규제
이렇게 부동산 시장 열기가 사그라든 것은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이 큽니다.
1)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대표적인 것이 지난 9월 1일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한국은행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8월 8조 2,000억 원에서 9월 6조 1,000억 원, 10월 3조 6,0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이 늘지 못하게 은행을 압박하자,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 대환대출, 심지어 신용대출까지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유주택자은 대출도 받기 힘들어졌습니다.
2) 금리 불확실성 증가
금리 영향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 승리하며,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졌고, 자연스레 금리 인하 기대감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줄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되었습니다.
3. 경매 건수, 전월세 수요도 늘었습니다.
대출이 어려워지자 아파트 경매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집을 처분하기 어려워지면서 경매로 넘어간 집이 늘어난 것인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380건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중심으로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낙찰가율이 상승했습니다. 매매 시장 부진은 곧 전월세 시장 호황으로 이어집니다.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다들 주택 구매를 미루고 전월세 매물을 찾기 때문입니다.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전세 가격지수는 0.16%, 가격지수는 0.13% 올랐습니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① 5개월 넘게 이어지던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② 대출 규제 강화, 금리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③ 반대로 전월세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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