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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족인 저도 청약이 될까요? 마케팅 기획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청약을 고민하고 있는데 사회생활 초기에 금리가 높은 줄 알고 청약통장에 돈을 저축했습니다. 이제 청약통장에 목돈이 있으니 욕심이 생겨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고정 지출이 크다는 겁니다. 현재 본가에 거주하며 부모님 대신 집 대출금을 매달 70만 원씩 갚고 있어, 가용예산이 부족해 당첨되어도 계약금이나 잔금을 치를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내 일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캥거루족 탈출 프로젝트
1) 캥거루 님의 머니파일
- 직업 : 직장인
- 나이 : 32세
- 총 경제활동 기간 : 6년
- 소득 형태 : 근로소득(월급)
- 연 소득 : 5,040만 원(세전)
- 월 소득 : 약 360만 원
- 주거 형태 : 본가거주
① 자산현황
펀드 | 연금보험 | 적금 | 주식 | 주택청약 |
6% | 12% | 21% | 24% | 37% |
390만 원 | 740만 원 | 1,269만 원 | 1,429만 원 | 2,234만 원 |
② 저축현황
연금 | 변동성 저축 | 정기적금 |
10만 원 | 10만 원(경조사, 여행, 비상금 등) | 130만 원 |
2) 캥거루 님의 월평균 지출
- 대출금 : 70만 원(부모님 대신 상환하는 본가 대출금)
- 공과금 : 30만 원
- 통신비 : 5만 원
- 보험료 : 13만 원
- 교통비 : 8만 원
- 식비 : 20만 원
- 구독료 : 2만 원
- 데이트 비용 : 20만 원
- 기타 : 20만 원
지금 청약통장 잔액은 의미가 없습니다.
< 글 : 김현우(MBC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 캥거루 님의 당첨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 추첨제인 미혼청년특별공급이 최선입니다.
※ 청약보다 저점에 집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 독립 먼저 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청약을 추천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캥거루 님이 세대원이기 때문에 세대원이 도전할 수 있는 청약도 있지만, 대부분 청약의 기본 자격은 세대주입니다. 그러니 청약도 도전하고 싶다면 독립부터 해야 합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 가점제 청약의 경우 무주택 기간이 얼마인지, 가구원 수가 몇 명인지 등을 고려해 각 항목에 따라 점수가 책정됩니다. 총점이 높을수록 유리하지만 캥거루 님의 경우 유주택 세대의 세대원이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 항목이 0점입니다. 그러니 당첨 확률이 아주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청약이 좋은 선택일까?
청약은 장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당첨되면 새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장점은 당첨 확률이 있는 사람에게만 유효하며 확률이 낮은데 청약에만 매달리는 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캥거루 님과 같은 2030 세대가 일반공급으로 당첨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경쟁률이 두 자릿수가 넘는 지역이라면, 국민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마찬가지입니다.
▶ 이유는 이렇습니다.
국민주택 청약에서는 납입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며 문제는 청약통장 잔액이 곧 납입금이 아니라는 것이며 청약통장은 인정액은 한 달 기준 최대 10만 원입니다.
→ 예를 들어 캥거루 님이 청약통장에 매월 100만 원씩 1년간 납입해도 인정되는 금액은 1,200만 원이 아니라 120만 원이 되며 청약통장에 2,000만 원가량을 납입했다면 안타깝지만, 가입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인정되는 금액은 현재 청약통장 잔액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영주택 청약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민영주택 청약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자녀가 두 명 있는 40대 중반의 기혼자이어야 하며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입니다.
특별공급으로 당첨될 확률은 더 낮은데 내 집 마련이 목표라면 집값이 저점인 시기에 원하는 주택을 사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국민주택 : LH, 지역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공공분양주택
※ 민영주택 : 민간택지에서 분양하는 주택
▶ 집값의 20%를 모으십시오.
그런데도 청약에 도전하고 싶다면 방법은 한 가지 미혼 청년 특별공급이며 미혼 청년 특별공급은 무작위 추첨제입니다. 물론 이 또한 무주택 세대주여야 하며 언젠가 결혼한다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생애 최초 특별 공급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자금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데 최소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현금을 모아두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싶은 집이 5억이라면 최소 1억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며 나머지 4억을 대출로 충당했을 때 매달 내야 하는 이자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캥거루 님의 저축 현황을 보면 대출금 2억 ~ 2.5억 정도는 감당할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독립 후 아버님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게 된다면, 3억 초반까지도 가능하고 현재 캥거루 님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3억 원 후반의 주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집값의 20%인 7천 ~ 8천만 원은 현금으로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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