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가격 - 페스티벌 티켓, 어디까지 인상할까?

요즘은 한창 페스티벌 시즌입니다. SNS 피드엔 한껏 꾸민 친구들의 인증샷이 넘쳐나고, 공연 티켓팅 전쟁은 콘서트 못지않은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요즘, 페스티벌 왜 이렇게 비싸진 걸까? 그래서 오늘은 페스티벌 티켓 가격을 본격적으로 해부해 보았습니다. 페스티벌이 왜 비싸졌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페이 >

 

 

 

1. 코로나 이후, 티켓 가격이 변화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티켓가격의 상승은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유명 뮤직 페스티벌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경우, 2019년 1일권 가격이 9.9만 원이었지만, 2024년엔 12만 원을 넘겼습니다. 단순 계산을 해도 5년 사이 20% 이상 오른 것입니다. 해외로 시선을 돌여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많은 케이팝 가수들이 무대를 서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유명해진 미국 대표 페스티벌 코첼라(Coachella)의 경우, 티켓을 3일권만 판매하는데 2019년 티켓가격이 약 429달러였는데, 2024년엔 약 500달러로 5년 사이 약 17% 인상됐습니다.

 

 

 

2. 티켓 가격을 해부해 보니

티켓 가격이 오른 것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첫 번째, 출연 아티스트 섭외 비용이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각종 공연과 글로벌 투어가 재개되면서 아티스트를 부르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기간 동안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개런티가 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합니다.

② 두 번째, 환율 영향이 있습니다. 최근 3년~4년간 달러와 유로 환율 상승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페스티벌 경우, 당연히 아티스트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개런티 금액도 덩달아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③ 세 번째, 인건비와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대 설치 인력, 운영 인력, 보안 인력 채용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3년~4년간 전반적으로 인건비와 자재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공연 개최 비용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3. 페스티벌, 비싸도 매년 적자인 이유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페스티벌에서 티켓 매출은 전체 수익의 절반도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럼 페스티벌의 주요 수익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스폰서십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페스티벌들의 경우 수익 구조에서 브랜드 협찬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후원 기업이 얼마나 많이 붙느냐에 따라 페스티벌의 규모와 퀄리티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부스와 F&B 운영 수익도 있습니다. 다만 이 수익의 경우 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티켓 매출은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연진과 운영비용에 대부분 소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페스티벌의 이익률은 낮다고 합니다.

 

사실 페스티벌은 적자를 각오한 브랜드 마케팅 이벤트인 경우도 많습니다. 수익보다는 브랜드 노출과 이미지 제고, 그리고 충성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올해도 많은 페스티벌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비싼 티켓 가격에 망설여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그 가격에는 아티스트 섭외, 무대 제작, 안전 관리 등 여러 비용이 녹아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페스티벌에서 단순히 공연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함으로써 풍부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에 이러한 경험의 가치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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