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쌍둥이처럼 발전했다는 대만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 만에 이룬 경제 성장과 개발도상국이라는 명칭에서 선진국으로 바뀐 전례가 없는 급성장을 한 대한민국을 전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한세기도 안 돼 이룩한 발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을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데 이러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한 아주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대만입니다. 이런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출처 : 카카오페이 >

 

 

 

1. 반도체가 이끈 대만의 성장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지금, 대만에 대한 글로벌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대만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AMD와 퀄컴,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대만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는 중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완구와 옷 등을 위탁 생산해 수출하는 경공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당시 대만 관료들은 앞으로 전자 산업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고, 해외에 있는 중국과 대만 출신 엔지니어를 대만으로 데려와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전자 산업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그때 대만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엔지니어가 지금 전 세계 1위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파운드리)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입니다.

 

TMSC를 비롯한 대만의 전자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와 전자 제품을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엔 당시 세계에서 잘 나가던 일본 기업의 위탁 생산을 담당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쌓아온 전자 제품 생산 노하우는 2000년대에 빛을 발합니다. 2010년대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2020년대에는 AI 열풍이 불며 고성능 반도체와 컴퓨터에 대한 위탁 생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덕분에 TMSC도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2. AI 시대에 더 주목받는 대만

최근에는 AI 열풍이 불어오며 대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단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나 리사 수 AMD CEO가 대만계 미국인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AI에서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반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데 바로 이 측면에서 대만의 강점이 두드러집니다.

 

대만은 반도체 생산의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설계에서 제조, 후공정에 이르기까지 분야마다 탄탄한 강소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고, 각 기업의 기술력도 세계 최정상급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반도체 생태계 자체가 고루 발달해 있다 보니 AI 시대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3.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앞길이 창창해 보이는 대만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듯, 대만은 중국과 군사적 긴장을 빚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7년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의 압박을 버티고 있는데, 이것도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대부분 대만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대만 내 반도체 공장들은 물 부족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불순물을 세척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데 최근 대만은 기후변화로 심각한 가뭄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 반도체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진도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대만은 환태평양 지진대의 영향을 받는 위치여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지난 5월 있었던 강진으로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고 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합계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경제 성장 과정부터 현재 겪는 어려움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은 대만. 2022년에는 1인당 GDP가 한국을 추월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과연 대만은 AI 열풍의 수혜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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